- 여우같은 멋쟁이 아가씨들이 즐겨 찾는 야시골목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에는 여러 종류의 골목스토리가 있는데 오늘은 이색적인 야시골목을 소개합니다.
1. 야시(여우의 사투리)같은 아가씨들이 즐겨 찾아 붙여진 길로 의류는 기본, 신발과 악세서리, 네일아트 등 젊은 여성들의 최신 패션트랜드를 주도한 곳입니다.
2. 야시골목의 위치는 주황색으로 표시된 거리입니다.
3. 개인이 거주하는 집은 아니지만 삼덕1가에는 일본인들이 세운 성당(삼덕교회가 바로 옛 대구형무소 터)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왜 1933년에 이곳에 삼덕성당을 세웠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인 밀집 거주 지역이니 종교시설이 들어선 것은 당연한 일, 도로 건너편 삼덕2가에 일본식 절도 들어서 있습니다.
4. 대구 야시골목 이름 유래를 아아보면, 1906년 친일파 대구군수 박중양이 대구읍성을 부쉈습니다.
이 말은 박중양 이전에는 읍성, 즉 성곽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때까지는 읍내와 외곽이 명확하게 구분됐습니다.
지금도 대도시 아닌 곳에서는 흔히 "읍내 간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말은 성곽이 있던 시대, 읍성의 성곽 안으로 가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5. 대구시 중구 삼덕동은 대구읍성의 동문인 진동문 바깥 일대입니다.
물론 지금의 삼덕동 일대는 조선 후기까지 들판이었습니다.
그 삼덕동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거주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일제 강점기가 시작된 이후부터입니다.
6. 말하자면 삼덕동은 일본 사람들이 개척한 '신도시'인 셈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곳곳에 적산가옥의 잔해가 남아 있습니다.
적산가옥이란 적이 남기고 간 집입니다.
여기서 적은 왜적입니다.
7. 삼덕성당 뒤로 들어가면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로데오거리'와 '야시골목'을 볼 수 있습니다.
야시골목의 이름 유래는 재미있습니다.
본래 여우를 경상도에서는 흔히 "야시"라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야시골목은 여우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이라는 뜻입니다.
8. 그럼 여우는 누굴까요?
인구 250만의 대도시에 웬 여우가 그렇게 많아 이 골목에 집중적으로 다닌다는 의미입니다.
9. 야시골목 이름 속에 들어 있는 여우, 아니 '야시'는 여성을 가리킵니다.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 그것도 옷 잘 차려입는 일에 관심이 많은 '야시'들이 들끓는 골목이라는 뜻입니다.
온갖 종류의 옷가게들이 문정시를 이루고 있어 언제든지 자기 취향에 맞는 옷을 구할 수 있는 골목, 그곳이 바로 야시골목인 것입니다.
10. 야시골목 A가게의 진열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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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야시골목 D가게의 진열 제품들입니다.
*아시골목
야시(여우의 사투리) 같은 아가씨들이 즐겨 찾아 붙여진 길로 의류는 기본, 신발과 악세서리, 네일아트 등 젊은 여성들의 최신 패션트랜드를 주도한 곳입니다.
대구 야시골목 이름 유래를 아아보면,
1906년 친일파 대구군수 박중양이 대구읍성을 부쉈습니다. 이 말은 박중양 이전에는 읍성, 즉 성곽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때까지는 읍내와 외곽이 명확하게 구분됐습니다. 지금도 대도시 아닌 곳에서는 흔히 "읍내 간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말은 성곽이 있던 시대, 읍성의 성곽 안으로 가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삼덕동은 대구읍성의 동문인 진동문 바깥 일대입니다. 물론 지금의 삼덕동 일대는 조선 후기까지 들판이었습니다. 그 삼덕동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거주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일제 강점기가 시작된 이후부터입니다. 말하자면 삼덕동은 일본 사람들이 개척한 '신도시'인 셈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곳곳에 적산가옥(敵産家屋)의 잔해가 남아 있습니다. 적산가옥이란 적이 남기고 간 집입니다. 여기서 적은 왜적입니다.
개인이 거주하는 집은 아니지만 삼덕1가에는 일본인들이 세운 성당(삼덕교회가 바로 옛 대구형무소 터)
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왜 1933년에 이곳에 삼덕성당을 세웠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일본인 밀집 거주 지역이니 종교시설이 들어선 것은 당연한 일, 도로 건너편 삼덕2가에 일본식 절이 들어섰듯이 말입니다).
물론 세워진 당시에도 이름이 삼덕성당이었던 것은 아니고 처음 이름은 '소화 데레사 성당'이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일본의 천주교 신자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는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한때 평양성을 점령했던 소서행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삼덕성당의 본래 이름에 나타나는 '소화'가 일본 천황을 가리킨다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소화는 '작은 꽃'(小花)을 가리킵니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이름높은 수녀였던 데레사는 스스로 "작은 꽃이 되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흔히 "소화"로 불렸다. 그녀의 애칭을 따서 성당 이름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삼덕성당으로 개명하지 말고 소화성당으로 이름을 바꿨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삼덕성당 뒤로 들어가면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로데오거리'와 '야시골목'을 볼 수 있습니다. 야시골목의 이름 유래는 재미있습니다. 본래 여우를 경상도에서는 흔히 "야시"라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야시골목은 여우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이라는 뜻입니다. 여우는 누굴까요? 인구 250만의 대도시에 웬 여우가 그렇게 많아 이 골목에 집중적으로 다닌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골목 이름 속에 들어 있는 여우, 아니 '야시'는 여성을 가리킵니다.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 그것도 옷 잘 차려입는 일에 관심이 많은 '야시'들이 들끓는 골목이라는 뜻입니다. 온갖 종류의 옷가게들이 문정시를 이루고 있어 언제든지 자기 취향에 맞는 옷을 구할 수 있는 골목, 그곳이 바로 야시골목인 것입니다.
*로데오골목
야시골목에 비하면 로데오골목은 언뜻 그 유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야시골목이 젊은 여성들을 위한 옷 골목인데 견주자면 로데오골목은 술집들이 즐비한 골목입니다. 로데오라는 어휘와 술집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술을 많이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지니 일탈을 하기 쉽습니다.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길들여지지 않은 말을 타고 카우보이들이 솜씨를 겨루는 시합을 서양에서는 흔히 "로데오"라 불렀습니다. 즉 대구 중구 삼덕동의 로데오거리는 나쁘게 풀이하면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의 거리'라는 뜻이고, 예쁘게 풀이하면 '젊은이의 거리'를 뜻합니다.
좋게 풀이해 이 골목에 '로데오 골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더라도 일면 유감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꼭 그렇게 서양식 이름을 붙여야 하는가 말입니다. '야시골목', 얼마나 좋은가요? 다의성, 상징성, 정감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사람을 유인해낼 수 있는 거리 이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로데오골목은 그 기능을 못합니다. 야시골목과 서로 인접해 있으므로 형제에게 이름을 붙이듯이 그렇게 했으면 좋았으리라. 예를 들면 '늑대골목'이라거나 '망아지골목' 등으로 말입니다.
삼덕1가에서 일신학원이 있던 구역으로 건너면 삼덕2가 지역입니다. 이곳 물론 삼덕동의 일원이니 일제 때 이야기를 더듬어 볼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나는 잠시 길 건너 삼덕2가 방향을 바라봅니다. 도로가 좁으므로 거리낄 것 없이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길 건너편에는 이쪽을 볼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도로 건너편이 바로 대구형무소가 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곧 삼덕2가 걷기 여행이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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