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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국채보상운동기녑공원에 슬픈 전설의 꽃 여인의 한이 서린 능소화(양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 그리움, 기다림' 입니다.
1. 능소화의 다른 이름은 은 금등화, 자위화, 타태화, 능소화나무, 대화능소, 뇨양화, 양반꽃 이라고도 합니다.
2.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매화나무 꽃길 옆에 기풍있고 웅장하며 고급스러운 능소화 고목 1그루에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대구광역시립중앙도서관앞에도 능소화가 2그루 있는데요.
여기꽃은 탐스럽지 않습니다.
3.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심어 기르는 덩굴나무입니다.
나팔모양의 꽃은 색상이 화려하며 점잖고 기품이 있으며 줄기는 큰키나무나 벽을 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4.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능소화가 우리의 눈길을 끈다고 히지요.
고즈넉한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고 올라갑니다.
5.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해요.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잎자루에 달려 있는 겹잎이고, 회갈색의 줄기가 길게는 10여 미터 이상씩 꿈틀꿈틀 담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사이에 아기 나팔모양의 꽃이 얼굴을 내민답니다.
6. 꽃은 그냥 주황색이라기보다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빛이고요.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듭니다.
다섯 개의 꽃잎이 얕게 갈라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작은 나팔꽃 같습니다.
옆에서 보면 깔때기 모양의 기다란 꽃통의 끝에 꽃잎이 붙어 있어서 짧은 트럼펫이 연상됩니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날아가 버리는 보통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째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해요.
7. 꽃은 감질나게 한두 개씩 피지 않고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붙어 한창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핍니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거의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이어갑니다.
흔히 능소화 꽃가루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심지어 실명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답니다.
식물의 꽃가루는 대체로 0.01~0.05밀리미터 크기의 원형이나 타원형이며, 종류마다 형태가 다르고 표면에 돌기가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해요.
8. 중국의 시경에 나오는 소지화란 이름의 꽃나무는 능소화로 짐작된답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적어도 3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심고 가꾸었던 나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시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할 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19세기 초 유희가 쓴 물명고에 보면 능소화는 자위라 하였으며, “야생의 덩굴나무로 영산홍과 같이 붉은 황색을 띠며 꽃에 작은 점이 있고, 8월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열린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9. 아주 드물긴 하지만 산속에서도 어쩌다 만날 수 있지요.
들어온 지가 오래된 식물은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 옮겨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10. 동의보감 에서도 자위라 하였으며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처방을 보면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11. 부인병에 널리 쓰이는 약재로 일찍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에는 귀한 약나무에서 관상용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입니다.
능소화는 원래 남부지방에서 주로 심던 나무입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꽃이었다고 합니다.
12. 화하만필 에는 “서울에 이상한 식물이 있는데, 나무는 백송이 있고 꽃에는 능소화가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옛날보다 날씨가 훨씬 따뜻해진 탓에 지금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능소화꽃은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이어감으로 바닥에 낙화가 많이쌓입니다.
13. 겨울에 들어서서 잎이 지고 나면 마치 가느다란 실을 세로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 같은 회갈색의 줄기가 특별히 눈에 띈답니다.
줄기는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아도 고목 줄기의 느낌을 준답니다.
능소화는 겨울 줄기가 볼품없지만 앙상함이 아니라 그 나름의 기품을 잃지 않는다고 해요.
14. 근래 들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능소화 외에 최근에 들여온 미국능소화를 주로 심고 있습니다.
미국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작고, 거의 위로 향하여 피며 더 붉은색을 띠는 것이 보통 능소화와의 차이점입니다.
미국능소화 꽃은 8 ~ 9월에 피고 지름 6 ~ 8cm로 주홍색이지만 겉은 적황색이며, 가지 끝의 원뿔모양꽃차례에 5 ~ 15개가 정생합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떠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기거 하게 되었는데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 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 채 담장 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능소화 전설은 네모안에 넣어주세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670 : 동인동2가 42 (지번).
입장료 : 무료.
찾아가는 길
교통편 : 지하철 ; 2호선 경대병원역 2번출구 도보 12분.
버스 ; 306, 323-1, 306, 323-1, 403, 805, 234, 240, 309, 939, 동구2.
취재일자 : 2020. 7. 4.
※네이버지도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표시해주세요!
출처 : 신박사의 식물도감.
*능소화(凌宵花)
이명 : 금등화, 金藤花, 자위화, 타태화, 墮胎花, 능소화나무, 대화능소, 뇨양화, 양반꽃
분류 : 현화식물문 > 목련강 > 현삼목 > 능소화과 > 능소화속
학명 : Campsis grandiflora
꽃말 : 명예, 그리움, 기다림
꽃색 : 주황색, 붉은색
원산자 : 중국
개화기 : 7월, 8월, 9월
분포 :중국 중부 이남에서 식재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심어 기르는 덩굴나무이다.
나팔모양의 꽃은 색상이 화려하며 점잖고 기품이 있으며 줄기는 큰키나무나 벽을 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능소화가 우리의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잎자루에 달려 있는 겹잎이고, 회갈색의 줄기가 길게는 10여 미터 이상씩 꿈틀꿈틀 담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사이에 아기 나팔모양의 꽃이 얼굴을 내민다.
꽃은 그냥 주황색이라기보다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빛이다.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든다. 다섯 개의 꽃잎이 얕게 갈라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작은 나팔꽃 같다. 옆에서 보면 깔때기 모양의 기다란 꽃통의 끝에 꽃잎이 붙어 있어서 짧은 트럼펫이 연상된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날아가 버리는 보통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째로 떨어진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꽃은 감질나게 한두 개씩 피지 않고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붙어 한창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핀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거의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이어간다.
흔히 능소화 꽃가루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심지어 실명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식물의 꽃가루는 대체로 0.01~0.05밀리미터 크기의 원형이나 타원형이며, 종류마다 형태가 다르고 표면에 돌기가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나 능소화 꽃가루는 크기 0.02~0.03밀리미터 정도의 타원형으로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표면이 그물모양일 뿐각주1) 갈고리 같은 흉기는 없다. 사실 돌기가 있는 코스모스 등의 꽃가루도 크기가 너무 작아 일부러 눈에 넣고 비비지 않는 다음에야 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시경(詩經)》에 나오는 소지화(笤之華)란 이름의 꽃나무는 능소화로 짐작된다. 이를 미루어 보아 적어도 3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심고 가꾸었던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시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할 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 19세기 초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각주2) 에 보면 능소화는 ‘자위(紫葳)’라 하였으며, “야생의 덩굴나무로 영산홍과 같이 붉은 황색을 띠며 꽃에 작은 점이 있고, 8월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열린다”라는 기록이 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산속에서도 어쩌다 만날 수 있다. 들어온 지가 오래된 식물은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옮겨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자위라 하였으며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처방을 보면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나와 있다. 부인병에 널리 쓰이는 약재로 일찍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에는 귀한 약나무에서 관상용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이다.
능소화는 원래 남부지방에서 주로 심던 나무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꽃이었다고 한다. 《화하만필(花下漫筆)》각주3) 에는 “서울에 이상한 식물이 있는데, 나무는 백송이 있고 꽃에는 능소화가 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옛날보다 날씨가 훨씬 따뜻해진 탓에 지금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겨울에 들어서서 잎이 지고 나면 마치 가느다란 실을 세로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 같은 회갈색의 줄기가 특별히 눈에 띈다. 줄기는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아도 고목 줄기의 느낌을 준다. 능소화는 겨울 줄기가 볼품없지만 앙상함이 아니라 그 나름의 기품을 잃지 않는다.
근래 들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능소화 외에 최근에 들여온 미국능소화를 주로 심고 있다. 미국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작고, 거의 위로 향하여 피며 더 붉은색을 띠는 것이 보통 능소화와의 차이점이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모양이고 기수 1회 우상복엽으로, 소엽은 7 ~ 9개이며 길이 3 ~ 6cm로, 가장자리 톱니와 더불어 연모가 있다.
꽃은 8 ~ 9월에 피고 지름 6 ~ 8cm로 주홍색이지만 겉은 적황색이며, 가지 끝의 원뿔모양꽃차례에 5 ~ 15개가 정생한다. 꽃받침은 길이 3cm이고 열편은 피침형 첨두로서 털이 없으며 꽃부리는 깔때기 비슷한 종형이고 판통이 꽃받침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대형이고 대체로 고르지 않은 5갈래로 갈라진다. 둘긴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꽃을 능소화라 한다.
열매는 삭과로 네모지며 끝이 둔하고 가죽질이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벗겨지며, 가지는 흡착근이 발달하여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양지에서 잘 자라고 내한성이 약하여 서울에서는 보호하여야 월동이 가능하며 수분이 많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생장이 좋다. 해안에서도 잘 자라며 공해에도 강하다.
삽목(揷木), 분근(分根)에 의한다. 1년생 줄기를 20㎝내외로 잘라서 3월부터 7월 사이에 삽목하여 증식한다.
용도는
동양적인 정원이나 사찰, 공공장소의 휴식처 등에 관상용으로 좋다.
염료 식물로 이용할 수 있다. - 능소화 잎을 따 모아서 염액을 추출하였다. 의외로 염색이 잘 되는 식물로 동과 철을 매염제로 반복 염색하여 짙은 색을 낼 수 있었다.
花(화)는 (능소화), 根(근)은 (자위근), 莖葉(경엽)은 (자위경엽)이라 하며 약용한다.
(능소화)
7-9월 맑은 날을 골라서 막 피기 시작한 꽃을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다.
약효 : 凉血(양혈), 祛瘀(거어)의 효능이 있다. 血滯(혈체), 월경폐지, 월경불순, (징하), 血熱風痒(혈열풍양), 주사비를 치료한다. 또 婦人(부인)의 産後疾病(산후질병) 및 吐血(토혈), 崩中(붕중), 寒熱(한열)에 의하여 마르고 쇠약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용법/용량 : 3-6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散劑(산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외용> 가루를 만들어 바른다.
(자위근)
연중 수시로 채취한다.
약효 : 凉血(양혈), 祛風(거풍), 散瘀(산어)의 효능이 있다. 血熱生風(혈열생풍-血分(혈분)에 熱(열)이 있어 모든 병의 원인인 風(풍)이 생긴다), 皮膚瘙痒(피부소양), 風疹(풍진), 腰脚不隨(요각불수), 痛風(통풍)을 치료한다.
용법/용량 : 6-10g을 달여서 복용한다. 丸劑(환제), 散劑(산제) 또는 술에 담가서 복용한다.
(자위경엽) - 凉血(양혈), 散瘀(산어)의 효능이 있다. 血熱生風(혈열생풍), 皮膚搔痒(피부소양), 風疹(풍진), 手脚酸軟痲木(숙각산연마목-손발이 저리며 나른하고 아픈 증상), 咽喉腫痛(인후종통)을 치료한다. 10-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능소화의 전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떠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기거 하게 되었는데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 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 채 담장 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합니다.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전설에 의하면 연못가변 바위를 타고 오르는 능소화를 보면 어린아이들의 눈을 가려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 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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