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의 유래(전설)

옛날 젊은 스님이 시주 나갔다 돌아오는 길 소나기를 만나 큰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마침 같이 비를 피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된다.
비에 젖은 고운 한복이 어여쁜 여인 몸에 착 달라붙어 하얀 살결과 고운 자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데,
너무도 아름다워 숨이 멎을 정도였다.
스님은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강한 사랑을 느꼈지만 신분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비가 그치자 산사로 돌아와 참선수련에
정진하였으나 끝내 그 여인을 잊지 못하였다.
그러나, 신분상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인지라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니
람들은 그 꽃을 꽃무릇(상사화)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붉은 꽃으로 환생하여 이루진 못한 사랑의 한을 불태우며 핏빛으로 절규하는 꽃무릇.....
9월에 길쭉한 꽃대만 나와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지고나면 10월 쯤 잎이 돋아나, 겨울지나고 여름이 되면 잎이 말라 없어지기에,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못 본다.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이렇게 현저한 차이를 가진 상사화와 꽃무릇 : 비록 잎과 꽃이 상호 만나지 못한 것이 동일하여 유사한 해석이 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바르게 알고는 사용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