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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대구여행 - 대구시 중구 장관동 6가구의 삶을 담은 소설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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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8일 부터 1월30일 까지 MBC 월,화 드라마 8부작으로 방영 되었던 장관동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을 소개합니다. 

0. 6가구의  삶을 담은 소설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1. 마당 깊은 집 이란?    마당이 지면보다 다섯계단 이래에 있어서 마당깊은 집이라고 합니다.   돌계단 아래로 땅이 우묵하게 꺼진 안마당은 비가오면 오물이 둥둥 떠 다녔으며, 고인물을 밖으로 퍼내었다고 합나다.

 

2. 마당 깊은 집 입구에는 길남이의 신문팔이 소년 동상이 있고, 옆에는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안내판이 있습니다.

      

3.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은 우리 민족의 모습을 길남이의 시선에 비친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때 길남이의 가족이 보여 주는 모습은 당대 우리 사회의 축소판 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마당 깊은 집은 6.25 전쟁 후의 사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4. 현재 남성동경로당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 우측으로 이전하였습니다.

 

5. 마당 깊은 집 골목 우측에는 길남이 어머니가 쓰던 재봉틀 벽화가 있습니다.   길남아 니가 크야 한다.   그래야 혼자 살아온 이 어미 과부 설움을 풀 수가 있다는 길남이 어머니의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6. 마당 깊은 집 골목 좌측 벽에는 마당 깊은 집 6가구 22명의 벽화가 있습니다.

 

7.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1954년 그 시간속으로 당시의 풍경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8. 바깥채 가겟방 김천댁이 풀빵을 굽고 옆에는 복술이가 서있습니다.   뒷편엔 6.25 전쟁 당시 구호물자인 밀가루를 이용하여 빵을 만들던 틀이 있습니다.

 

9. 이곳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전시관은 남성로 경로당으로 쓰던 곳입니다.   경로당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전시관으로 개관 하였답니다. 

 

10. 길남이네 가족상 입니다.   우측에서 길남이, 선례누나, 길중이, 길남이 어머니(바느질댁), 길수입니다.

 

11. 신문을 팔짱에끼고 신문팔이 소년 채험하는 장소입니다.

 

12.  마당에는 김원일 작가의 초상과 통나무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 포토존 입니다.

 

13. 그 당시의 가재도구와 물지게 물펌프 장독대 등를 재현하였습니다.

 

14.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외부 전시관 전경입니다.

 

15.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내부 전시관 전경입니다.

 

16. 길남이가 살던 마당 깊은 집 조감도입니다.   1). 오래되어 예스러운 풍치가 그윽한 솟을대문(오직 주인아저씨와 주인아주머니만 이용).   2). 바깥마당.   3). 흙담을 헐고 낸 김천댁네 가게(아래채 사람들은 김천댁네 쪽문을 출입문으로 사용).   4). 바깥마당과 안마당을 잇는 중문.   5). 다섯 층계의 돌계단.   6). 돌계단 아래로 땅이 우묵하게 꺼진 50평 정도의 안마당.   7). 작은 연못과 갖가지 화초로 운치를 낸 화단.   8). 다섯 계단 윗쪽에 자리 잡은 남향 골기와집 위채.   9). 방이 네 개인 안채와 한 칸 사랑채.   10). 위채 전용 부엌.   11). 수돗간.   12). 나지막한 동향 평기와집 아랫채.   13). 판자벽으로 방을 나눈 네 평 남짓 아래채 방.   14). 쪽마루 앞 한 평 규모의 부엌   15). 퀴퀴한 냄새를 풍기던 변소.   16). 여름철 물난리를 일으킨 개골창.   17). 주인집 겨울 땔감인 장작더미입니다.

 

17. 여기는 마당 깊은 집 사람들의 각 가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당깊은 집에는 위채로 불리는 주인집이 있고 피난민들이 세 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경기도 연천에서온 경기댁, 퇴역한 상이군인 가족인 준호네, 양키시장에서 헌 군복을 파는 평양댁, 바깥채에서 풀빵 파는 김천댁, 삯바느질하던 길남이네까지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이 깊고 가난한 시절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좌측에는 마당깊은 집 사람들 동영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8. 여기는 길남이 어머니의 인생어록 인데요.   한번 뱉은 말은 모질게 실천하는 다부진 여성이었으며, 이웃에게는 억척스럽고, 자식들에게는 엄격하고 무서운 어머니 였습니다.   그러면서 전쟁통에 홀로되어 삯바느질로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어머니였습니다.

 

19. 여기는 길남이네 방인데요.   1954년 당시, 길남이네가 머물렀던 장관동에는 한두 가구의 피난민이 문간방이나 아래채에 세 들어 살았습니다.   마당깊은 집 아래채 4칸 중, 가장 끝 방 사글셋방에 살았던 길남이네는 방의 크기가 네 평이 채 안 되었기에 다섯 식구가 누우면 방 안이 거의 꽉 찼으며, 장이나 다락이 없어 선반을 달아 잡동사니 물건을 얹었습니다.   옆방과는 판자벽으로 되어 있어  귀 기울이지 않아도 누구네 반찬 그릇이 밥상에 몇 개 오르는지, 안남미에 보리쌀을 얼마쯤 섞어 밥을 짓는지 등, 엽방 사람들의 말소리가 재잘재잘 들렸답니다.   셋방을 구하지 못한 대구 피난민이 하수구나 변소조차 갖추지 못한 변두리 야신의 마구잡이 판잣집이나 거적집, 허리 숙여 들랑거리는 날림집에 머물러야 했던 것에 비하면, 길남이의 기억속 마당깊은 집 셋방은 사람 살 만한 터였답니다.

 

22. 

23. 

20. 여기는 김원일 작가의 유품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21. 마지막 칸은 김원일 작가가 집필한 대표소설 마당 깊은 집, 노을, 불의 제전, 바람과 강 등 소장 도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2. 김원일 소설가는 1967년 현대문학 장편 소설 공모에 ‘어둠의 축제’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답니다.

 

23. 주로 해방 직후부터 6·25 전쟁에 걸친 역사적 시련과 정황을 다루었고, 주요 작품으로 바람과 강, 마당 깊은 집, 노을, 진토 등이 있으며, 작품집으로 어둠의 혼, 오늘 부는 바람, 전갈 등이 있습니다.

 

 

24. 여기가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 배경장소 입니다.

 

25. 현재 소설 마당 깊은 집 배경장소 에는 한옥국시 상호간판이 걸려있고, 대문이 잠겨있으며 내부에는 사용자가 없어서 낙엽만 무성합니다.

 

오래 방치돤 건물이라서 목재부분에는 도색이 벗겨져있습니다.

 

73. 벽에는 임대 현수막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이버지도에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표시해주세요.

 

 

*유튜브 동영상 링크 바로가기 : 화면 좌측 하단 다음에서보기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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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MKMF40QqM8?si=Qy_c3b2DmW0qbAy6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우리 민족의 모습을 나의 시선에 비친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 주는데, 이때 나의 가족이 보여 주는 모습은 당대 우리 사회의 축소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마당깊은 집’은 6·25 전쟁 후의 사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 소개 - 김원일(金源一, 1942~ )

소설가. 1967년 “현대문학” 장편 소설 공모에 ‘어둠의 축제’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주로 해방 직후부터 6·25 전쟁에 걸친 역사적 시련과 정황을 다루었다. 주요 작품으로 바람과 강, 마당 깊은 집, 노을, 진토 등이 있으며, 작품집으로 어둠의 혼, 오늘 부는 바람, 전갈 등이 있다.

 

*핵심정리

갈래 : 전후 소설, 자전적 소설, 성장 소설, 회고 소설
성격 : 사실적, 자전적, 회상적
배경
시간 - 6·25 전쟁 이후
공간 - 대구에 있는 마당 깊은 집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아이 + 어른)
주제 : 6·25 전쟁 이후의 서민들의 힘겹고 지난(至難)한 삶의 모습

어휘 풀이

걸음품 : 주로 대가를 위하여 오고 가는 데 드는 수고.
물코 : 콧물이 늘 흐르는 코. 또는 물기가 많은 코.
양키 : 미국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장정 :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
엇지게 : 조금 빗나간 듯하게.
 : 우리나라의 옛 화폐 단위. 1환은 1전(錢)의 100배. 1953년 2월 15일부터 1962년 6월 9일까지 통용됨.
삥시레 : 슬며시 입을 벌리는 듯하면서 소리없이 가볍고 부드럽게 웃는 모양.
동태 : ‘바퀴’의 방언(경상, 전남).
정지 : ‘부엌’의 방언(강원, 경상, 전라, 충북).
사분 : ‘비누’의 방언(경상, 제주).
직수굿하게 : 거역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하라는 대로, 복종하는 태도로.
지청구 :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 꾸지람.
삿매질 : 상앗대 같은 것으로 때리는 매질.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마당 깊은 집’이라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구가 된 피란민들의 세세한 풍경과 분위기를 보여 주어, 전후(戰後) 세상살이의 풍속도를 섬세하게 보여 주고 있다.
‘마당 깊은 집’에 사는 아래채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방식에 따라 전쟁 이후의 험난한 세파와 싸우며 열심히 살아가고, ‘나’ 또한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 특히 ‘나’가 가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세상과 ‘어머니’의 모습은 이 작품의 주요한 부분으로 작가가 그리고자 했던 ‘나’의 성장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나’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데, ‘어머니’는 남편의 부재 속에 ‘나’에게 남편의 모습과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한 부성적 면모를 보인다.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은 나를 억압하면서도 한편으로 성장하게 이끌어 주는 원동력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전체 줄거리

‘나’는 4월 하순에 대구로 와서 장관동의 ‘마당 깊은 집’에서 세 들어 살고 있던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 집에는 주인집을 포함해서 여섯 가구가 살고 있었다. ‘나’는 삯바느질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신문 배달원으로 취직하여 수입을 얻지만 여전히 형편은 어렵다. 늦가을 세를 든 가구 중 하나를 비워야 한다는 주인집의 말에 세 들어 살던 사람들이 요동하기 시작한다.
겨울이 되고 ‘나’의 가족은 바깥채로 옮기게 된다. ‘나’는 어머니가 일이 많아 바쁜 시기에 주인집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훔쳐보고 온 일로 어머니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가출을 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돌아와서 더욱 열심히 어머니를 돕는다. 그러던 어느 날 김천댁이 정태 씨와 같이 월북하려고 했다는 소식과 정태 씨만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 다른 봄이 되어 정태 씨는 이십 년 형을 선고받게 되고, ‘나’는 중학교 입학 원서를 제출하지만 낙방한다. 3월 말에는 집주인이 아래채를 허물고 새로 짓겠다는 통고를 하면서 세 들어 살던 가구들은 모두 흩어지게 된다. ‘나’는 지방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 자신의 굶주림과 설움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 달가웠으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힘든 삶이 주인집의 부유한 미래의 디딤돌이 된 것이라는 씁쓸함을 느낀다.

 

*인물 소개

‘나’(길남) : 아버지 없이 어머니 밑에서 누나와 동생 둘과 함께 살고 있다. 돈을 벌어오라는 어머니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홀대한다고 생각하며 가출을 한다.
어머니 : 남편 없이 4명의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인물로, 전쟁 후에 남편을 잃고 자식을 위해 희생적 삶을 살았던 우리 민족의 어머니의 모습을 대표한다.

 

*작품 연구실겨울철 이사에서 나타나는 서민의 슬픔

추운 겨울은 일부 동물들이 동굴에 들어가 겨울잠을 잘 정도로 활동력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이러한 엄동설한(嚴冬雪寒)에 갑자기 이사를 가라고 하는 것은 서민으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시련이며 슬픈 현실이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타인(주인댁)의 강요로 인해 옮겨야 하는 현실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더해지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의 ‘겨울철 이사’는 서민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게 되는 가슴 아픈 소재이다.

‘손톱’과 ‘양단 저고리’의 상징

손톱에 구멍이 나는 상황에서도 오직 ‘양단 저고리’의 상태만 걱정하고 있는 어머니의 태도는 당대의 남편을 잃은 아내들의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손톱’과 ‘양단 저고리’는 ‘어머니의 개인적 건강’과 ‘돈(생계)’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소재로, 당대 서민들의 궁핍하고 처절한 현실을 효과적으로 잘 드러낸다.

 

*‘나’의 가출

성장 소설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출을 통해 냉혹한 세상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모티프를 사용한다. 여기서 ‘나’도 가출을 결심하면서 자신의 가족을 부정한다. 또한 ‘나’가 그동안 어머니의 부당한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결심하는 부분에서, 억눌려 있던 ‘나’의 자아가 표출된다. 하지만 막상 가출을 하고 나니 세상은 자신을 반겨 주지 않고, 오히려 냉혹한 모습을 보여 준다. ‘나’는 그러한 차가운 세상을 겪은 후, 어머니의 그늘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느끼며 집에 돌아오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은 성장 소설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마당 깊은 집’에서 보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나’의 중압감

이 작품의 주인공 ‘나’(길남)는 아버지가 없는 대신 강한 어머니 아래서 자란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자식에게 매우 모질고 엄격한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는‘나’에게 집안의 장자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는데, ‘나’가 조금만 실수해도 틈을 주지 않고 모질게 몰아붙이는 어머니의 태도에서 ‘나’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머니의 태도에‘나’는 큰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 지나치게 혹독하게 구는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가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당 깊은 집’의 전체 등장인물

주인집(위채, 토호 집안) 8명 : 할머니, 주인 내외, 아들 셋(성준, 짱구, 똘똘이), 조카 여고생, 식모 - 경북 의성군에서 여러 대에 걸쳐 알려진 토호 집안. 주인 아저씨 증조부 되는 이는 조선말 대구부 도사(都事)를 지낸 문벌
경기댁(아래채, 피란민) 3명 : 경기댁, 아들(흥규), 딸(미선) - 경기도 연백군에서 피란을 옴.
준호네(아래채, 퇴역 상이군인) 3명 : 준호 부모, 아들(준호) - 강원도 평강이 고향인 퇴역 장교 상이군인 가족
*평양댁(아래채, 피란민) 4명 : 평양댁, 아들 둘(정태, 민이), 딸(순화) - 양키 시장에서 헌 군복을 파는 장사를 함.
‘나’의 가족(아래채, 피란민) 5명 : 어머니, 누나(선례), ‘나’(길남), 동생 둘(길중, 길수) - 요릿집 기생들의 조선옷을 삯바느질함.
김천댁(바깥채, 주인 아주머니 친척) 2명 : 김천댁, 아들(복술이) - 골목길에서 주전부리와 풀빵 장사를 함.

 

*‘마당 깊은 집’에 대한 작가의 말

전쟁이 막 끝난 1954년 모두가 어렵게 살던 시절에 우리 가족 다섯 식구 역시 단칸 셋방에서 힘들게 그 세월을 넘겼다. 대구에서 실제로 ‘마당 깊은 집’ 아래채에 세 들어 살며 어머니가 바느질 일로 우리 형제 넷을 길렀다. 전쟁으로 과수댁이 된 어머니는 강직했던 여장부였는데, 장자였던 나는 어머니의 엄한 훈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많은 부분이 자전적이다. (중략) 당시 이 나라 백성 모두가 하루 세 끼 밥 먹기도 힘들었던 때였지만, 지금 와서 ‘마당 깊은 집’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 식구는 물론이고, 가난한 이웃들이 이른 봄 들녘의 엄동을 넘긴 것처럼 안쓰럽고 풋풋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그 이웃들을 떠올리며 가난은 절망을 가는 길이 아니라 희망으로 가는 길로, 마당이 깊었던 집의 남루한 삶은 언젠가 언덕 위의 집처럼 푸른 하늘과 더 가까이 살고 싶은 사람들의 꿈이 서렸던 집으로 그리고 싶었다.

 

*길남이란 주인공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누나 손을 잡고 대구로 오면서부터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시간적 순서로 나열한 간편한 구성을 잡고 있다. 위채에 사는 주인집 식구와 남 말하기 좋아하는 경기댁 등,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 초 대구의 ‘마당 깊은 집’에 모여 살게 된 여섯 가구 스물두 명의 인물들에 얽힌 사건들을 어린 소년 길남을 내세워 그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가족 서사와 사회 역사적 서사를 교묘하게 결합한 작품으로, 문제적 개인사 내지 가족사가 테두리 안에서 의미의 마당을 효율적으로 마련한다. 담담한 문체에 절제된 감정으로 6.25의 비극적인 사건을 김원일 특유의 문체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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